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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불법주차·과속 원천금지 … S자형 ‘완전도로’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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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줄이고 자전거길·녹지

청주 주택가·스쿨존에 건설

충북 청주시에 전국 최초로 완전도로(Complete Streets)가 생긴다. 완전도로는 보행자의 편리성을 최대한 강조하며 사람과 자동차·자전거 통행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길이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 널리 보급돼 있다.


 청주시가 완전도로를 조성하는 곳은 흥덕구 분평동 지역이다. 청주시는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9월까지 흥덕구 분평동 주공 1·2단지 부근 무심서로~제1순환로 520m와 제1순환로~분평동 주민센터 500m 구간에 완전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로 이름은 그린 스트리트(Green Street)로 정했다. 분평동은 청주의 대표적 주거밀집지역으로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3개, 고등학교 1개가 몰려 있다. 초등학교 앞은 스쿨존(School zone)으로 지정돼 있지만 차량들의 과속과 불법주차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아파트 주민과 초등학생의 무단횡단 등으로 교통사고도 빈발한다.

 청주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왕복 4차로인 도로를 절반인 왕복 2차로로 줄이고, 대신 도로 양쪽에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조성할 방침이다. 줄어든 차로 대신 녹지공간을 만들어 공원으로 활용하고, 불법주차는 원천 봉쇄한다. 차로는 S자 모양으로 구불구불 만들어 차량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도록 한다. 또 방향전환을 할 때 크게 원을 그리며 도는 기존 도로와는 달리 최대한 직각에 가깝게 꺾어지도록 해 저속 운전을 유도한다.

설계에 참여하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하동익 교수는 “자동차보다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도로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며 “청주의 완전도로가 완벽한 모델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시행(2012년 8월)에 따른 행정안전부 공모에 선정돼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와 전북 남원시 등 자치단체와 한국교통연구원 등으로부터 자료 요청과 함께 “사업을 언제 시작하느냐, 현장을 볼 수 있느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교통방송은 이달 초 현장 취재와 외국 사례 분석을 통해 완전도로의 교통환경 개선 효과를 방영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완전도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준다는 사람 중심의 길”이라 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신진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zino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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