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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잔나비 유영현, 학폭 폭로→탈퇴 수순...'음원 깡패'의 이면 (종합)[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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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잔나비 /OSEN DB


[OSEN=심언경 기자] '음원 깡패' 타이틀을 얻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밴드 잔나비가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학교 폭력 가해자인 유영현이 뒤늦게 탈퇴를 선언했지만, 대중의 실망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의 한 멤버에게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11년 전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잔나비의 한 멤버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잔나비의 음악이 좋아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멤버가 같은 분당 출신이었다. 우리 지역 출신 밴드라서 나름 뿌듯했는데, 멤버들을 검색하다 보니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손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해 괴롭힘 속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라이터로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치는 건 기본이었다"며 피해 사실을 상세히 밝혔다.

결국 A 씨는 전학을 갔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A 씨는 "당신이 장난 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 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며 "훗날 본인의 자녀 혹은 가족에게 절대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해 나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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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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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글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밴드의 일인 데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학교 폭력 루머가 겹쳤다. 이에 대중은 잔나비 측이 입장을 내놓기만을 기다렸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은 24일 예정됐던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고 나서야, 공식 SNS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혔다.

페포니 뮤직 측은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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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OSEN DB


결국 A 씨의 주장은 사실이었고, 가해자는 유영현으로 밝혀졌다. 탈퇴를 택한 유영현은 자숙을 가지며 사죄하기로 했다. 전형적인 가해자의 후속 대처다.

유영현이 진심으로 뉘우칠 생각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통해서도 알려졌듯, 잔나비는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사과할 기회는 그동안 충분했을 터. '이제 와서?'라는 의문이 절로 든다.

특히 A 씨에 따르면, 유영현의 괴롭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강도가 세다. 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만으로 라이터를 들이대고,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이미지 타격이 상당하다. 해당 논란 자체가 그룹 이름만 밝힌 상태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멤버 전원이 오래된 동갑내기 친구라는 점도 팬들이 돌아서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잔나비 팬들은 물론, 그들의 음악을 사랑했던 이들까지도 충격에 빠졌다. 이제 대중은 감성과 사랑을 노래했던 밴드의 추악한 과거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잔나비 전원이 용서를 구한다고는 하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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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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