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요원 근무 증빙 기록 제출…헬기 사격 관련 증언들 추가 조사
김용장의 증언 '5·18은 계획됐다' |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천정인 기자 = 5·18 민주화운동 기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주장한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주지검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김씨는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과 관련해 지난 17일과 20일 두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1980년 당시 제1전투비행단에 주둔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 광주 파견대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이었다.
그는 1980년 5월 21일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씨가 광주에 내려와 회의를 주재했다는 정보를 상부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 같은 날 낮 계엄군이 광주에서 수송용으로 주로 쓰이는 UH-1H 헬기를 이용해 M-60 기관총을 쐈고 5월 27일에도 광주천 인근에서 위협 사격을 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당시 한국군 정보요원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으나 해당 요원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검찰에 자신이 501정보여단에서 20년간 근속하고 받은 서류 사본 등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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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진술은 5·18 유혈 진압 책임자 규명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전씨의 형사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 측은 당시 헬기 조종사 진술, 국방부 기록 등을 근거로 당시 헬기를 출동시켰으나 공중에서 사격한 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인이 된 조 신부와 아놀드 피터슨 목사, 생존한 일부 목격자들은 1989년 광주특위, 1995년 검찰 조사는 물론 최근에도 1980년 5월 21일과 27일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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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씨의 진술을 검토해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 외에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31 항공단에서 탄약 관리 하사로 복무하며 1980년 5월 22일 광주로 출격하는 헬기에 탄약 2천발을 지급한 뒤 복귀한 헬기에 탄약 500발이 비어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최종호 씨 등 헬기 사격과 관련한 추가 증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채택한 진술 증거를 전씨 측 변호인이 부동의하면 당사자를 법정에 출석시켜 증인 신문을 해야 한다.
피지에 거주 중인 김씨는 5·18기념재단 초청으로 지난 6일 한국에 들어와 기자회견 등을 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김씨는 이날 오후 출국을 앞두고 있다. 국회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한국에 다시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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