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농성단이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출발해 연희동 전두환씨 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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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광주를 찾아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최근 나오고 있는 가운데 5·18 피해자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집을 직접 찾아 처벌을 요구했다.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농성단)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씨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학살 원흉 전두환은 39주년 전 사살 명령을 자백하고 단죄받으라"고 주장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 제명'이라고 적힌 파란 조끼를 맞춰 입은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앞에서 모인 후 전씨 집까지 약 30분간 행진했다.
농성단은 "농성 100일째인 오늘은 공교롭게도 전남도청 앞 집단사살로 적어도 즉사자 54명, 총상자 300명이 발생한 비극의 그날로부터 39년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5·18 농성단이 서울 연희동 전두환씨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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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집 앞에 도착한 이들은 "39년 전 전두환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청년들을 도청에 가둬놓고 사살을 강행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전두환 당신이 오월 청년들에게 포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성단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앞 집단사살을 지시한 것을 자백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공개질의서에서 "이미 5월21일 용산 미군 헬기장에서 극비리에 혼자 헬기를 타고 갔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모든 정황이 전씨가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며 "계엄군이 죽인 사체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상세히 자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른바 '편의대 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농성단은 "전 미군 정보요원인 김용장씨는 5·18 기간 중 편의대 30명이 교대로 광주 시내에 투입돼 유언비어를 유포했다고 증언했다"며 "5·18 당시 개입했다던 북한 특수군이 사실은 남한 특수군 606부대였음을 자백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씨가 12·12 사태 이후 부정하게 축적한 비자금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도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농성단은 전씨 집 문틈 사이로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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