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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EU주재 中대사 "앉아서 안 당해"…美 '화웨이 제재'에 보복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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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서 인터뷰…"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응당한 반응 있을 것"

"미국이 싸우길 원한다면 우리도 끝까지 싸울 것…공은 미국에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사가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밍(張明)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인터뷰에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따라서 (중국의) 응당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장 대사는 또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이 침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장밍 유럽연합 주재 중국대사(왼편)
신화통신 사진 캡처



장 대사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정치적인 동기가 있으며, 수출 통제권에 대한 남용"이라고 주장한 뒤, "미국 정부는 행정적인 수단을 통해 화웨이를 격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사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이후 중국 당국자로부터 나온 첫 보복 가능성 언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어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가 90일간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거래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아울러 장 대사는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에 대해 "잘못된 길로 더 나아가는 안되며, 중미 관계를 더는 악화시키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사는 "미국은 반복적으로 회담에 문제를 만들고 있으며, 힘들고 어려운 협상 과정에서 만들어진 긍정적인 모멘텀들을 훼손하면서 협박과 괴롭힘을 통해 불법적인 이득을 얻고자 한다"고 미국 무역협상 결렬 책임도 미국으로 돌렸다.

그는 "중국은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확고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끝까지 갈 것이며,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다시 말해 공은 미국 측에 넘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사는 "우리는 5천년을 견뎌냈다"면서 "왜 또 다른 5천년을 견딜 수 없겠느냐"고 덧붙였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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