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신학관 예배실에서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19.4.9 saba@yna.co.kr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8일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했다.
손학규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당 내홍이 연일 격화되는 가운데 '불똥'이 유 의원에까지 튀었다는 관측이다.
손 대표 사퇴를 반대하고 있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전 대표께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 전 대표는 공식적 당대표는 아니지만 창당 주역이자 당의 얼굴"이라며 "유 전 대표의 5·18 광주 불참은 많은 국민들에게 우리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개혁에 미온적인 태도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서 "광주 망언을 퍼부은 한국당도 당내 징계를 회피하고,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펼치는 황교안 대표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유 전 대표는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자유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보수정당이고 내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를 줄 수 있다"며 "개혁, 자강, 화합의 관점에서 그에 부합하는 적극적 행보를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당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당 최고위가 당내 인사의 인신공격을 하다니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하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한 후 유승민 전 대표는 호남 일정을 잡고 5·18 망월동 묘역 참배했다. 5·18정신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다른태도 가지고 있다는 식의 발언하는지 유감을 금할 수 없고, 공개발언에서 왜 이런 발언 나오는지 알 수 없다"며 " 익히 알려진대로 유 전 대표의 SNS를 보면 광주 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아주 잘 쓰여진 글이 나와있는데 무슨 근거로 비판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직후에도 "문 최고위원의 유 전 대표 평가는 최고위 발언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함과 동시에 사실 왜곡"이라며 "유승민을 축출하기 위한 당내 기도가 있었다는 폭로까지 있는 상황에서 당내 유승민 흠집내기가 공개적 표출된 것에 대해서 진상조사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 측과 유승민계 의원들 간 최근 당권 투쟁이 격화되면서 두 최고위원 간 '대리전'으로 맞붙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유승민계 의원들이 손 대표의 퇴진 압박을 연일 이어가는 만큼 손 대표측이 유 의원에 대해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어 양측 간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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