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우리나라 제외되도록 최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5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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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ㆍ중간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부과를 연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5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이 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고 각종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이 다음달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25%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이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동시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에 대해선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 및 수출마케팅 지원확대 등 단기 지원을 개시하겠다"며 “다음달 중 소비재와 디지털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수입자동차 관세부과에 대한 최종결정을 최장 180일 연기한 것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이번에 관세부과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된 국가는 없었으나 ‘개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위협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별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근거가 자국의 국가안보위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홍 부총리는 “미국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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