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정국 뚫을 접점 찾을지 주목
더불어민주당ㆍ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 3당의 원내대표가 20일 첫 회동을 갖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국회 정상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ㆍ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ㆍ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호프 회동’을 갖는다. 이는 원내대표 3명 중 2명이 바뀐 이후 갖는 첫 회동이다.
3당 원내대표들은 이번 호프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실마리를 찾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나 원내대표와 자주 회동하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이 원내대표를 만나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한 뒤 실제로 지난 12일 이 원내대표와 비공개 ‘짜장면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다. 정부는 지난달말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여야 대치로 아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회 예결특별위원회 위원 임기는 오는 29일 종료되는데다 시정연설과 소위 및 전체회의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야간의 원활한 협상을 위해 이 원내대표는 최근 “한국당이 ‘재해 추경 플러스알파(+α)’로 나오면 서로가 접점을 찾아 얘기를 시작할 수 있다”며 추경안을 일부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전히 강경하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민주당의 사과를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게다가 추경과 관련해 재해 추경만 우선 분리 심사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국회 복귀 명분을 달라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때문에 한국당에게 어떤 복귀 명분을 주느냐가 국회 정상화의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사과와 청와대의 한국당 영수회담 수용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는 오 원내대표 입장에선 중재자 및 스윙보터 역할을 통해 원내대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의 중재안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입장에선 패스트트랙 사과라는 카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입법 성과 압박을 받는 여당으로서 힘겹게 추진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사과하면 정국 주도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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