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받는 황교안 대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망언 의원' 징계 등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항의받고 있다. 2019.5.18 hs@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은 1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야당 핑계대기 전에 팩트체크부터 하라"고 일갈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이해찬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규명할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지연을 한국당 탓으로 돌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을 추천했지만 지난 2월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며 "국회에서 협의를 통해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추천이 이뤄졌음에도 일방적인 거부로 출범이 지연된 것"이라고 했다. 진상조사위가 구성되지 않은 일차적 책임이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월 11일 한국당이 추천한 진상규명위 위원 3명 가운데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서 규정한 위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재추천을 요청했었다.
한국당이 이후 조사위원을 재추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에 지난 4월, 여야 원내대표는 위원의 자격조건을 새롭게 협의해 특별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각각 기존 추천위원 가운데 1명씩을 교체해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여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으로 무산됐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반의회주의 오만과 독선으로 국회 기능을 마비시킨 것도 모자라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거짓말로 야당을 음해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국민께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지금이라도 부당한 패스트트랙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해 국회를 정상화시켜 시급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5·18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룬 역사로 기억되고,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모두의 아픔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5·18 희생자들과 광주의 아픔이 국민의 통합과 화합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광주'를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하지만 5·18 망언 의원에 대한 '봐주기식 징계' 논란과 진상조사위원 추천 지연 문제 등으로 인해 일부 시민과 5·18 추모단체 회원 수백명은 "황교안은 물러가라"며 격렬한 항의를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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