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눈시울이 붉혀지며 목소리가 떨렸다.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은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감정이 북받쳐 10초 가까이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달래려는 듯 잔잔하게 손뼉을 쳤다.
문 대통령은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어서 그 때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광주 시민들께 너무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게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에)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광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5.18 xyz@yna.co.kr |
감정을 추스른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는 16분여간 5·18 유족 등 참석자들은 총 22번의 박수를 보냈다.
국회와 정치권에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오른손을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다. 기념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유족들과 함께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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