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산 철강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췄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터키가 미국인 목사를 구금하면서 부과됐던 관세를 완화해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터키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50%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해 터키산 철강 수입이 48% 감소했다면서 "국내 업계 설비가동률이 권장된 목표 수준과 비슷하게 개선됐다"고 관세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 올렸다. 이에 터키도 오토바이와 주류, 쌀 등 미국산 제품의 관세를 인상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인 목사가 지난해 10월 석방돼 미국으로 떠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양국 교역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백악관 발표에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백악관은 이날 터키에 대해 개발도상국에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터키의 GSP 적용이 부적절하다는 결정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백악관이 이를 확정함에 따라 17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터키는 GSP 제외가 양국 정상의 교역 증진 목표액 750억 달러 달성을 방해한다면서 미국이 이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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