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돈 K리그1 결산
화제의 팀 대구FC 프로축구 K리그1 대구 FC는 특유의 날카로운 역습 축구로 16일 현재 리그 4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대구 F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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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꼽던 전북, 압도적 위용 흔들
울산·서울과 치열한 선두권 경쟁
새 구장에 성적까지…대구 ‘돌풍’
주말 12라운드서 흥행 잇기 나서
2019 K리그1은 여전히 뜨겁고 생동감이 넘친다. 각 구단들이 한 번씩 대결을 마쳐 1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봄 그라운드는 연일 팬들의 함성 속에 다양한 스토리들이 넘쳐났다. 전북 현대의 독주는 없었고 울산 현대와 FC서울 등이 함께 상위권 판도를 달궜다. 대구FC는 아름다운 새 구장에서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으며 돌풍의 구단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K리그는 오랜 침체의 늪을 깨고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분위기다.
우선 예상과 다른 순위권 경쟁 구도가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시즌 전에는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의 독주가 점쳐졌다. 울산 현대가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보강해 대항마로 꼽히긴 했으나 전북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1라운드까지 마친 결과, 예상과 다른 혼돈의 순위표가 만들어졌다. 전북이 압도적인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울산·서울 등과 경쟁하며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힘 있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울산은 한층 탄탄해진 선수단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와 끈끈한 팀워크로 선두권에서 밀리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12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전북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첫 번째 반환점을 선두로 돌았다. 강력한 수비 속에 김인성·주니오의 공격진과 김보경·믹스의 미드필더 조합 등이 위력을 떨쳤다. 독주가 사라진 상위권 판도는 축구팬들이 리그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게 만들고 있다.
서울의 반등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리그 11위로 밀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며 수모를 당했던 서울은 올 시즌 초반 도약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과 부활한 에이스 박주영, 더 이상 무너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되살아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은 전북과 같은 승점으로 울산을 쫓으며 우승 도전을 시야에 뒀다.
대구FC의 선전은 리그 전체 판도를 불타오르게 만든 기폭제가 됐다. 대구는 특유의 날카롭고 빠른 역습 축구로 올 시즌 팬들을 매료시켰다. 맨체스터시티를 연상시키는 유니폼의 대구의 예리한 창과 역동성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의 명가인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시즌 초반 주춤하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홈팬에겐 큰 아쉬움이지만 두 기업 구단의 부진은 중하위권 경쟁을 뜨겁게 만들면서 리그 전체 순위권 판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이후 분위기를 타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이후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면서 축구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이런 분위기 속에 각 팀들의 팬 친화적인 마케팅과 경기력 등이 어우러지면서 열기를 잇고 있다. 첫 번째 라운드를 순항하며 뜨거운 봄을 맞았던 K리그1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오는 18·19일 열리는 리그 12라운드에서 흥행 잇기에 나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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