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출신 자유한국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한국당 최고위원)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하 5·18)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5·18 기념식이 분열의 기념식이 돼선 안 된다"며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5·18이 39년 지났지만 화합은커녕 대립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쟁의 도구로 만들고 분열을 조장해 5·18 정신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여권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전직 장관까지 지낸 분이 5·18 기념식에 참여하는 제1 야당 대표가 오면 '등을 돌리고 있으라'고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2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18일 광주 방문을 예고한 황 대표를 겨냥해 "맞으러 광주에 온다. 만나면 등을 돌려라. 그게 국민통합을 위한 길이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 의원은 범여권으로 불리는 정의당의 이정미 당 대표의 발언도 문제삼았다. 조 의원은 "모 정당 대표는 (황 대표에게) 광주에 물 맞으러 가냐고 하는데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한국당이 5·18 특별법 통과에 참여하지 않은 채 황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간다"며 "사이코패스 수준이다, 물병 맞으러 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 의원은 "서로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 5·18 정신이냐"며 "이는 김대중 정신도 노무현 정신도 아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전두환을 용서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화해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 거지만 용서는 다르다, 그들이 반성하는 모습을 안 보인다고 우리도 똑같이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한국당에도 자성을 당부했다. 조 의원은 "한국당도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며 "대통합의 5·18이 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화합하고 통합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여야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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