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여성 스토킹하고 살해 계획까지…40대 남성 구속 송치

13년전 직장서 우연히 알게 된 여성 상대로 범행 계획

올해 초에도 여성 집에 무단 침입해 벌금형 받기도

경찰 "살해 계획이 구체적이라고 판단해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10년 넘게 스토킹하던 여성의 살해 계획을 세운 4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예비 혐의로 이모(48)씨를 검거해 지난 8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30대 여성 A씨를 쫓아다니며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실제로 살해 계획도 세운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13년 전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A씨에게 계속해서 연락하는 등 집착 성향을 보여왔다. 이씨는 올해 초에도 A씨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주거 침입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앙심을 품은 이씨는 A씨에 살해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가 협박 메시지를 보낸다는 A씨의 신고를 받은 뒤 이씨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지난달 30일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휘발유와 흉기, 밧줄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살해하고 불을 지르려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 자체가 실제로 실행되지만 않았을 뿐,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구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