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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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과거에 이미 사라졌어야 할 이념 갈등의 잣대를 갖고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좌파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는 황 대표의 발언과 관련, “좌파·우파 싸움을 거는 것은 옛날 해방 직후의 그런 시대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소련이 무너지기 전에는 그런 (좌파·우파)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실용의 시대로 오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민생과 경제가 중요한 시대인데 이념 타령하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황교안 대표가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회자의 언급엔 “여론조사를 너무 신경 쓰는 것은 이해 안 간다”며 “정치의 본질에 대해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회의에서 자주 만났는데 그때도 사실은 (황 대표가) 박근혜 정부, 탄핵당한 정부의 이인자였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 박 시장은 “연예인 인기투표 같은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서울시장 선거 때도 5% 지지율에서 당선됐고, 3번이나 시장했다.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말했다.
박 시장은 황 대표의 ‘광주행’ 논란에 대해 “누구나 5·18 현장에 갈 수는 있지만, 광주시민 입장에서 보면 광주항쟁의 의미와 본질을 왜곡하는 입장에 선 사람이 오는 것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보편적 합의 또는 누구나 아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당파적 입장에서 폄훼하는 것은 예컨대 오스트리아의 나치 만행 허위 발언 처벌처럼 불법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새벽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파업 위기를 넘긴 서울 시내버스에 대해선 “요금 인상 없이 파업을 막았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당분간 버스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준공영제는 일정한 재정 지원을 전제로 한다”며 “왜 공영제를 안 하느냐는 주장도 있고 저도 이를 고민해봤다. 가장 이상적인 제도는 없는 것 같고 어느 것이 합리적이냐는 것인데 준공영제가 그나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과 관련해서 박 시장은 “국민적 공감, 정부의 합의에 따라 허용한 세월호 천막과는 다르다”며 “완전히 불법 집단”이라고 했다. 이어 “불법 점거이기 때문에 자진철거를 촉구하고 있고, 요구를 듣지 않으면 강제철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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