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액션 영화 '악인전' 주연 마동석
칸영화제 초청, 미국에서 리메이크도
"중학생 때 '록키'보고 액션배우 꿈꿔
헝그리정신으로 오랜 무명 버텼죠"
청불 범죄 액션영화 '악인전' 주연 배우 마동석을 9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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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해외 러브콜이 이어졌다.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결정됐고, 104개국에 선판매됐다. 오는 22일엔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 부문에 선보인다.
영화 '악인전'에서 장동수가 라이벌 조직원을 손보고 있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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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 대해선 “익숙한 소재지만 예상을 벗어난 디테일과 반전이 재밌었다”고 했다. “주인공 세 역할이 다 매력 있었지만, 감독님이 제가 K를 하면 아무도 저를 못 잡을 것 같다고(웃음)…. 제 마지막 악역이 6년 전 영화 ‘감기’였는데, 장동수를 통해 폭력의 끝을 가는 극단 악당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Q : 새롭게 시도한 액션이라면.
A :
김무열이 입은 가죽점퍼는 마동석과 액션 도중 그의 "손모양 대로 찢어져" 기워가며 촬영했다고.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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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악과 악이 부딪히는 힘이 강렬하더라.
A :
Q : 묵직한 액션 사이 코믹한 면모도 보인다. 이런 스타일을 두고 ‘마동석표 장르’라고도 하는데.
A :
영화에서 마동석이 입으 모든 수트는 스판소재로 만들었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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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2005년이란 배경에 맞춘 폴더폰 같은 소품, 패셔너블한 수트 정장도 인상적인데.
A :
3년 전 그가 좀비 떼를 맨몸으로 쳐부순 ‘부산행’은 칸영화제를 달군 데 이어 160개국에 개봉하며 국내외 장르팬을 열광시켰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공포영화로 이름난 할리우드 제작자 블룸하우스 대표가 함께 작업하고픈 한국 배우로 그를 꼽은 게 이때부터다. 최근엔 마블의 새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 캐스팅 물망에도 올랐다. ‘악인전’이 더욱 주목되는 건 이처럼 ‘부산행’으로 각광받은 마동석표 액션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뻗어나갈 시점이라는 점에서다.
'악인전'엔 마동석과 전작 '범죄도시'에서 호흡 맞춘 배우도 여럿 보인다. 살인마 K 역의 김성규는 '범죄도시'에선 그와 맞선 폭력배 장첸(윤계상)의 부하였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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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판 ‘악인전’에서 그는 조폭 역할로 주연과 프로듀서를 겸한다. 애초 이 영화는 이 감독의 시나리오를 먼저 본 그가 제작자 장원석(BA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소개해 성사된 터다. 팀고릴라를 통해 영상 콘텐트 기획‧개발 등 프로듀서 역할에 나선 그에겐 중요한 행보다.
K의 기습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장동수를 형사 정태석이 찾아온 장면. 장동석의 가운 사이로 보이는 문신은 한달에 걸쳐 40여가지 디자인 시안을 토대로 고안했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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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헝그리정신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더 심한 고생도 해봤는데, 하며 견디는 게 있죠. 무슨 일을 하든 가만히 못 있는 스타일이어서 그때그때 생각하는 것들을 실천해서 이루려고 해요. 기대해도 안 될 때도 있고, 발견될 때도 있지만…. 요즘 혼자 컴퓨터로 시놉시스를 쓰는데 제가 독수리타법이거든요. 이것도 하다 보면 늘잖아요.”
최근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은 마동석. 그에게도 오랜 무명시절이 있었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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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판 ‘악인전’은 스탤론이 출연까지 할진 몰라도 정말 꿈만 같죠. 미국 현지에 맞게 제가 어느 정도 설정해서 넘겼고 작가와 감독을 찾는 단계에요.”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 등의 ‘마블리’ 캐릭터도 그립다고 하자, 그는 “재난영화 ‘백두산’에선 전혀 색다른 지질학교수, 웹툰 원작 영화 ‘시동’에선 기괴한 캐릭터로 나온다”고 귀띔했다. “‘시동’은 이쁜데, 흉측해요(웃음). 범죄액션 영화로는 ‘나쁜 녀석들:더 무비’도 개봉해야 하고, 곧 ‘범죄도시2’ 촬영 들어가야죠. 어떻게 될진 몰라도 대본은 이미 4편까지 나왔어요.”
그는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꾼다고 했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찍은 영화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 배급하는 게 꿈이에요. 요즘 외국 분들과 소통해보면 한국영화를 예전보다 더 좋아하고 인정하는 게 느껴지거든요. 뿌듯하고, 자존심 살죠. 꼭 실현하고 싶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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