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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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보고를 많이 받았다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인물 중 하나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권희) 심리로 이날 열린 김 전 실장의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 공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사건에서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보고를 받은 시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세월호 사건 최초 보고를 받았고, 15분 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해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19분~20분 이후에야 첫 서면보고를 받았으며, 김장수 전 실장에게 전화한 것도 10시22분쯤이라는 것이다. 세월호 탑승객 구조 골든타임이 10시17분까지였다고 가정하고, 박 전 대통령이 골든타임 동안 적절히 대응했던 것처럼 꾸며내기 위해 보고시간을 조작했다는 것이 검찰 주장이다.
정 전 비서관은 이 과정에서 참사 당일 오후와 저녁에 한 번씩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정 전 비서관은 "제가 청와대 업무보고를 담당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진실 규명을 돕기 위해 증언을 자원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오전에 한 두번 (박 전 대통령에게) 팩스를 넣은 것 같다"며 "언론은 전원구조라고 나왔지만 정무수석실 보고는 몇 명 구조, 몇 명 추가 구조라는 식의 보고서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저에 올라갈 때 최종적으로 몇명을 구조했다는 보고서를 대통령 책상 탁자 옆에 올려놓은 것 같다"며 "점심을 먹고 나서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다녀온 이후에는 추가 상황이 궁금하실테니 팩스로 (보고를) 여러 번 넣었고, 마지막으로 보고를 넣은 이후에도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보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변호인 측에서 "검찰 조사 당시에는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이제 말하느냐"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당시 같이 근무한) 행정관들이 명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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