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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떠나는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 선거제·개헌 완수 정치력 발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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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상보)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 D-1…후임에게 사개특위 사보임 뒷수습·최고위 보이콧 등 현안 해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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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관영 의원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날인 14일 후임 원내대표에게 선거제 개혁 완성과 제3당의 가치 수호, 당 내 화합 주도 등 세 가지를 부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서 시작된 선거제도 개혁과 사법기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달라"며 "제3당의 가치를 지키고 당내 화합을 주도해 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 "제3당인 우리 당의 끈질긴 요구와 결단으로 이뤄낸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이다"며 "정치개혁의 큰 과제를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최대한 이른 시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당 내외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제1야당도 참여해서 합의처리를 해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패스트트랙 안건들이 결과적으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사도 반영해 합의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권력구조에 대한 개헌을 동시에 한다면 선거제도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함께 개헌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때부터 이인영 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개헌특위 1·2 소위원장을 맡아 개헌을 논의했고 상당 부분 합의를 많이 봐 왔지만 개헌을 이루지 못하고 특위가 종료됐다"며 "개헌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가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정치에서 다당제가 유지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틀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달라"고도 후임에게 부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3당은 한편에선 캐스팅보터로서 정국을 주도 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특정 정당의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그런 비판은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래서 중도 개혁 세력으로서 제3당의 판단 기준은 국민을 외면한 당리당략도 아니고 이제는 지긋지긋한 보수·진보 이념도 아닌 오로지 민생이어야 한다"며 "이것야말로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국회를 이끌어 갈 수 있으며 이 속에서 진정 국민들에게 대안세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당 내 화합을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비록 불가피한 태생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해 창당과정에서 이를 극복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지난 8일 그 결의를 국민 앞에 다시 밝혔다"고 상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리고 저는 그 결의가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에도 여전히 논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다만 새로운 원내지도부는 이런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기호3번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당내 화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 분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문제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후임에게 공을 넘겼다. 김 원내대표는 "사개특위 2명 위원(오신환·권은희)이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개혁 의지가 강한 분들"이라며 "신임 원내대표가 우리 당에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새로 보임된 의원들과 충분히 상의해 당의 사법개혁을 적절히 완수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의 손학규 대표 체제를 둘러싼 당 내 불만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혁신위 등 당의 로드맵에 대해 새 원내대표가 오면 좀 더 활발히 의논해 결론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 퇴진론과 함께 일부 최고위원들의 최고위 보이콧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지 않는 최고위원들도 충분히 설득할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거가 그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다만 손 대표 퇴진론에는 김 원내대표는 "무조건 퇴진만 주장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퇴진을 요구하는 분들도 당이 제대로 바로 서고 총선 승리를 위해 퇴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지혜를 모아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지 더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 그 방향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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