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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美 관세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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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관세 등 강경대응 나서 / 외교부 “상무부 이미 대응조치” / 양측 윈윈합의 달성 노력 강조 / 관영매체 對美 보복조치 촉구 / “美 경제 치명적 일격 가해야” / 트럼프 트위터에 對中 경고장 / “보복 관세 땐 상황만 더 악화”

세계일보

13일 중국 정부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히는 등 미·중 협상에서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복 관세 구두 경고를 넘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줌으로 무역협상에 있어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압박과 관련해 “중국은 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지킬 결의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향후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에 대해선 “중국 상무부가 이미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지켜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이 상호 존중과 평등 대우의 기초에서 윈윈하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일제히 보복조치를 촉구하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고 나섰다. “원칙 문제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중대 원칙 문제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면서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미국이 롤러코스터 같은 아찔한 게임을 한다면 스스로 정신을 잃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 경제의 핵심 고리를 정밀 타격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상무부 부부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쿵푸 마스터와 노련한 권투선수처럼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진창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지난 12일 경제 매체인 자관망(資管網)에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중국이 희토류와 국채, 비관세 압박을 통해 미국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관세 폭탄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움직임에 거듭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엔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엔 아주 좋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왔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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