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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전두환 5·18때 광주 내려와 사살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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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1980년 5월 21일) 직전 광주에 내려와 시민군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 씨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이 1980년 5월 21일 K57(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 와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대장 등 74명이 회의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1전투비행단(광주 송정공항)에 주둔한 주한미군 501여단에서 근무했던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이었다.

그는 "전두환 방문 목적은 사살명령이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회의에서 사살명령이 전달됐다고 하는 것이 제 합리적인 추정"이라며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비행계획서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자료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제기하는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전두환이 허위 날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600명의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다는 주장은 미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얘기인데, 당시 한반도에서는 두 대의 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하고 있었다"며 "북한에서 600명이 미국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근무했다가 1988년 광주 청문회에서 양심선언을 한 허장환 씨도 증언자로 함께 나섰다. 허씨는 이어진 증언에서 "보안사가 광주를 평정하고 제일 급박하게 한 일이 자행한 범죄를 숨기기 위한 기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그 기구가 511대책분석반이었고, 나중에 511 연구회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또 전일빌딩 헬기사격 진실과 관련해 "(시민군이 있는) 도청을 은밀하게 진압하러 가는 과정에서 건물에 저격병이 있다는 첩보를 듣고, 헬기로 그 저격병을 저격하는 작전을 구상했다"며 "'호버링 스탠스'(헬기가 한 자리에 멈춰 비행하는 것)에서 사격했다"고 증언했다. 허씨는 또 김씨가 앞서 증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살명령에 대해 "그 사격을 제가 직접 목도했다.

'앉아쏴 자세'에서의 사격은 절대 자위적인 것이 아니었다"라며 "전두환이 사살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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