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으로
1분기이어 2분기도 실적 부진
카타르·모잠비크·러시아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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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세계 선박 발주량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다. 중국에 수주량 1위를 내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수주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하반기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가시화와 해양플랜트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또한 수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4분기(1~3월)에 이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4분기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996만CGT보다 42% 급감한 573만CGT를 기록했고 한국 조선사 수주량도 162만CGT로 중국(258만CGT)에 이어 2위로 밀렸다. 여기에 지난달 발주량도 줄어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 수주실적 목표에 ‘비상’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국내 조선 ‘빅3’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 수주목표의 약 33%를 달성해 가장 높고 대우조선해양은 28%, 현대중공업그룹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한 대형 조선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발주물량이 몰려 나온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선주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하반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 대형 LNG 프로젝트와 해양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60~100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보이는 카타르의 프로젝트가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최근 한중일 등 각국 주요 조선사에 입찰제안서를 보냈다. 한국 조선사들은 상반기까지 답신을 보낼 계획이다.
1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필요한 ‘모잠비크 프로젝트’도 이르면 상반기 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북극개발 계획인 야말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 LNG선 1호기를 납품할 조선소도 상반기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말 프로젝트에는 약 15척의 쇄빙 LNG선이 투입된다.
다만 이 프로젝트들에서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올해 실적에 잡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야말 프로젝트는 1호기 정도만 연내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카타르 프로젝트도 납기 내 인도를 위해 도크를 잡아놓는 정도의 가계약을 맺은 뒤 본계약은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러시아든, 카타르든 올해 본계약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내년까지 일정이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해양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조선소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마르잔 프로젝트를 비롯해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영국 로즈뱅크 프로젝트 등이 연내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마르잔은 현대중공업, 바로사와 봉가는 삼성중공업, 로즈뱅크는 대우조선해양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프로젝트는 보통 조(兆) 단위를 넘어가는 규모여서 수주할 경우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한 조선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몇 개 해양프로젝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유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해 해양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로 갈지, 다시 주춤해질지는 아무도 예측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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