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지구 343만㎡(2만 가구) 추가 3기 신도시 포함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 "대장동 미래 공론화 요구 묵살"
녹색인프라 대장들녘 개발시 최악의 환경피해 지적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 부천 대장동 전경 [사진=부천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 부천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수도권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부천 대장동에 대한 개발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부천시민연합·부천환경교육센터 등 2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장지구 신도시 발표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신도시 개발 계획을 전면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그동안 시민사회는 대장동 개발을 추진할 때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고 장덕천 부천시장도 이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부천시는 이를 어기고 국토부에 신도시 개발을 요청해 대장들녘 104만평이 송두리째 신도시 개발로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 단체는 특히 이번 신도시 선정이 대장동이 갖고 있는 생태 환경적 가치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며 신도시 개발로 미세먼지, 열섬화 현상이 가속화 해 86만 부천시민의 생태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시민행동은 "부천은 좁은 면적의 도시에 서울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자연녹지율은 전국 꼴찌, 불투수율(물이 스며들지 않는 정도)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최악 수준으로 환경적으로 열악한 도시"라면서 "차고 신선한 바람을 생성해 도시의 폭염과 대기오염을 줄이고 시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도시의 중요한 녹색 인프라인 대장들녘 논습지에 신도시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국토부가 수도권에 공급 위주의 주택정책을 추진하더라도, 개발지역 지정에 있어 해당 도시의 친환경 관리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했다"며 "대장들녘의 신도시 개발은 돌이킬 수 없는 초고밀도 도시의 길을 열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멀어진 채 환경피해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행동은 부천 대장 신도시 개발사업을 폐기하고 대장들녘을 지속가능하게 보전하는 도시계획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정부와 부천시에 요구하는 한편,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고양 시민사회 등 지지단체와 연대해 국회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추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부천시 대장동(343만㎡·2만가구), 고양시 창릉동(813만㎡·3만8000가구)을 선정 발표했다.
이에 장덕천 부천시장은 "대장지구에 패키징·금형·로봇·조명·만화 등 부천시 5대 특화산업과 지식기반산업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첨단사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신도시 발표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