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너무 멀리 오지 않아…회담은 계속될 것”… 불확실성 잠재우기
커들로 “무역 전쟁은 미중 모두에 피해” vs 트럼프 “미국의 일방적 관세수입 확보”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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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오는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월말까지는 양국간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없이 연일 대중 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글로벌경제에 불확실성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이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무역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며 “내달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협상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무역 대표단은 지난 10일 워싱턴 고위급 회담에서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ㆍ중 ‘무역 담판’이 합의없이 종료된 이후, 세계 경제계에 고조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양국 정상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기간 내에 서명식을 가질 것이란 ‘낙관론’도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자문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공포감을 완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면서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며 통상 긴장 고조로 인한 파장을 억제하려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울 것이며, 결국 “양쪽 모두가 대가를 치게 될 것”이라면서 대중(對中)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수입 확보로 이어질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대치된 전망을 내놨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관세를 통해 수억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 구매자들은 미국 내에서 (상품을) 구하거나, 비관세 국가들로 부터 구입하라”고 밝히기도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대중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일부 동의하면서도, 관세 카드를 통한 통상 압박 정책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판단으로는 경제적 영향이 작더라도 무역이나 수출, 오픈 마켓에서 가능한 수준의 ‘개선’은 추진될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최고 경제 자문이 정부의 무역정책을 놓고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커들로 위원장의 전망은 단지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해서 ‘대중 강경노선’을 고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커들로 위원장은 단지 경제의 기본이론(Economics 101)을 설명한 것에 불과했지만 이것은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주장과 맞닥뜨렸다“면서 ”대통령은 무역전쟁은 이기기 쉽고, 그 고통은 무역 상대국에게만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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