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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관세폭탄 확대시 한국ㆍ일본 최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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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보고서

3000억弗 수입품에도 고율관세시

中 경제성장 둔화 불가피

동남아는 수출확대 기대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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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국과 중국 간 협상 타결 실패로 무역전쟁 확전이 예고되면서 한국과 일본 등 중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이 잃는 수출과 투자를 어부지리로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12일 ‘휴전 종료에 따른 미중 무역 전쟁 확전’ 보고서에서 중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가 아시아 국가들에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IHS 마킷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와스는 “미국의 대규모 관세 인상이 중국 수출업체를 강타해 그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와스는 “아시아의 제조업 공급사슬이 중국의 제조업 부문에 원자재와 중간재를 제공하는 까닭에 그렇게 큰 관세 인상의 충격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전이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제품에 적용하는 관세를 10%에서 25%로 지난 10일 인상한 데 이어 중국의 나머지 대미 수출품인 300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도 25%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HS 마킷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때문에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나머지 30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부과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IHS 마킷은 “그런 시나리오에서 중국 정부가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6.0∼6.5%를 지키려면 추가로 상당한 통화·재정적 부양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미 수출상품 전체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는 사태가 불거지면 특히 한국과 일본 경제가 연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 뒤따랐다.

IHS 마킷은 “중국 수출부문에 대한 거대한 부정적 충격이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자제품, 화학제품과 같은 중간재를 중국 제조업 부문에 공급하는 일본과 한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들 국가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까닭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의존도는 24%이며 중국에 대한 전체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IHS 마킷은 글로벌 전자제품과 유럽 제조업의 신규주문 증가세 둔화에 신음하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경제가 무역전쟁 악화에 따라 성장에 더 심한 맞바람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지역 국가들이 심각한 불확실성과 경제성장을 저해할 리스크에 맞서 벌써 올해 완화적인 재정ㆍ통화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대형악재이기는 하지만 이익을 얻는 국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IHS 마킷은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면 무역전환 효과가 강화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전환은 자유무역이나 무역마찰 등으로 양자의 교역 환경이 바뀔 때 사고파는 상대가 교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IHS 마킷은 “미국에 물건을 수입해 파는 업체들이 중국 외 다른 제조업 허브로 옮겨갈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은 미국 관세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고 공급사슬 전반에 걸쳐 생산의 구조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태 지역의 일부 신흥국들은 미국에 대한 수출량이 늘어나는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IHS 마킷은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제조업 허브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이 무역전환 효과의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 국가는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을 피해 공급사슬을 다변화함에 따라 중기적으로는 해외 직접투자를 더 많이 얻는 이익도 챙길 것으로 분석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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