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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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관세 협상에 대해 “원칙문제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강대강 대치를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조속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국의 보복 관세 등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각) 중국중앙TV(CC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틀에 걸친 미ㆍ중 고위급 협상을 마친 류 부총리는 “이번 협상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면서 “현재 양측이 많은 부분에서 공통의 인식이 있지만 솔직히 말해 견해차도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크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이런 차이가 중대한 원칙 문제가로 생각한다”라며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이어 “추가 관세에 대해 우리는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는 중국과 미국에 이롭지 못하며 전 세계에도 마찬가지다. 쌍방의 경제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미국이 기습적으로 발표한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2000억원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을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또 중국은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법제화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관세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로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류 부총리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물리면 우리는 반드시 대응해야만 한다. 당연히 우리는 미국이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세계 인민의 이익을 위해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두렵지 않다. 중화민족은 두렵지 않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보복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등에 대해 관세를 올리거나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 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대두되고 있다.
그는 “양측이 입장을 분명히 하고 다음 협상의 내용을 논의했다”며 “협상이 깨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담판 중에 우여곡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향후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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