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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3%대 급락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초 2200선에서 출발했지만 이날까지 나흘째 내림세를 타면서 2100선까지 밀렸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관심사인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 무역대표부(USTR)는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트럼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에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한 유세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우리가 매기는 관세를 보고 있는가?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1년에 1000억달러 이상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그런(관세인상) 움직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관세가 인상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를 암시했다.
순항하는 듯 했던 양국간의 무역협상이 삐그덕 대는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협상을 벌인다. 당초 국제 사회의 예상대로 양국이 이번 류 부총리의 방미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은 원 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야기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40원 상승한 1179.80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 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 급락을 부채질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됐으나 상반기 중 1차 타결 가능성이 우세하다"라며 "금융시장은 주 초반 가파른 조정세에서 벗어났으나 관망심리가 짙어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결과에 따라 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이 극명히 갈리는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주말 고위급 무역 협상 이후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건설업, 화학, 기계 등이 3% 이상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6억원, 661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14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9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7%, 5.35% 하락했고 현대차, LG화학,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 등도 3~4%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83개 종목이 상승했고 78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15포인트(2.84%) 내린 724.22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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