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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광주교대 "女동기 몰카" 고발…계속되는 '예비교사' 성범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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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수학여행 숙소 화장실에서 동기가 불법촬영"…반복되는 교대 남학생 성추행·희롱에 靑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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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교대 대신전해드립니다 SNS


광주교육대학교 모 학과 수학여행에서 한 남학생이 여자 동기생을 불법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광주교대 SNS 커뮤니티에는 '모 학과 XX학번 학생 일동' 명의로 '예비교사의 불법 촬영 행위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자신을 불법 촬영 피해자라고 밝힌 학생은 "지도교수, 동기와 수학여행 중이던 지난달 25일 오전 1시께 숙소 화장실에 갔다가 창문이 살짝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용변을 보던 중 창문 아래에서 핸드폰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학생은 동기 A군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중 화장실에서 본 핸드폰 케이스와 A군의 핸드폰 케이스가 같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숙소에 들어와서도 A군이 자꾸 '나가서 이야기하자'고 해 위협을 느꼈다"며 "수학여행 이후 A군에게 통화해 '몰카를 찍었냐'고 물었고, A군은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썼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 학생은 동기들과 상의 후 A군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A군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며 둘러대는 등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고 있다.

대자보는 "모 학과 학생 27명은 가해자의 교단 진입을 막기 위해 이 사실을 모든 학우들에게 밝힌다"며 학교 측에 가해자의 퇴학을 요구했다.

최근 예비교사인 교대생들의 성 관련 범죄 사실이 계속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교대 일부 남학생들이 학과 여학우들의 외모에 등급을 매기는 등 '외모 품평회'를 열었다는 의혹이 알려졌다. 경인교대에서도 모 학과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고, 대구교대와 청주교대에서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학생 외모 품평'이 계속 이뤄졌다는 고발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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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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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발이 이어지면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이들이 성희롱을 일삼는 교대 출신의 남선생들에게 수업받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이런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거라 생각하면 정말 몸서리가 쳐진다"며 "교대에서부터 이런 범죄자들을 가려내어 임용이 불가하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현재 교직 신분에 있는 선생들 중에서도 성범죄자들이 설 곳은 없애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9일 오후1시30분 현재 7723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해람 인턴기자 chrbb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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