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게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승리와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공무해 성접대와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됐고, 앞으로도 그럴 우려가 높다”고 이유를 전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당시 유 전 대표가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회장 일행 중 일부는 여성들을 상대로 성 매수한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2015년 클럽 ‘아레나’에서 이뤄진 외국인 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접대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승리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버닝썬 자금 5억3천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천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천여만원이 지급된 것 역시 횡령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경찰은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버닝썬 건물주인 전원산업 측은 임대료를 3개월 만에 6배 이상 부풀려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전원산업·유리홀딩스 압수수색 과정에서 작성 날짜는 같지만 임대료가 다른 계약서 2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전원산업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임대료 뻥튀기’가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이같은 계약서를 만든 것으로 보고 승리 측과 전원산업의 공모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경찰은 승리를 총 11차례 불러 성 접대 의혹과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해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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