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업들은 물론이고 중국에 생산라인을 운영 중인 유럽 기업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오는 10일 실제로 미국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경우 충격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
7일(현지시각)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제조업계와 독일을 포함한 유럽 기업들이 폭탄 관세 리스크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생산라인 이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형 업체들이 관세 충격에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무역 정책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오는 10일 0시를 기해 새로운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 325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까지 강행될 경우 거의 모든 중국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각종 가방과 캐리어를 수출하는 랴오 류 씨는 SCMP와 인터뷰에서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 생산 설비를 해외로 이전할 만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했고, 25%에 달하는 세금을 고스란히 떠안았다가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 킬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거래 업체들이 공급원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바꾸고 있어 관세 충격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관세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던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스마트 헬멧 제조 업체를 운영하는 정 보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관세를 적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3250달러 규모의 수입품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폭탄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출 업계는 직접적인 관세 충격 이외에 위안화 환율을 통한 간접적인 파장이 수익성에 작지 않은 흠집을 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위안화 추가 하락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환율 불확실성이 상품 수주와 이익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 생산라인을 둔 해외 기업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 소재 독일 상공회의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을 종용했다.
이날 CNN은 애플과 캐터필러, 코카콜라 등 중국에 대규모 생산 설비와 공급망을 둔 미국 업체들 역시 관세 인상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