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류허, 예정대로 워싱턴行…美 압박에 中 태도 주목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 경고로 미·중 무역협상이 난기류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예정대로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막바지 협상에 나선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의 이번 주 방미 협상은 기존에 미·중 양국 간에 합의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휴일 트윗'을 통해 중국에 추가 '관세 폭탄'을 예고하는 돌발 변수가 불거지면서 중국이 이에 반발해 협상 일정을 전면적으로 취소하거나 류 부총리를 대표단에서 제외함으로써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류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예정대로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 압박에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에서는 그간 류 부총리의 이주 방미 협의를 계기로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5일(현지시간) 돌연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10일부터 다시 '관세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역시 중국의 태도 변화를 문제 삼으며 오는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기술이전 강요 금지를 법제화하겠다는 기존 합의에서 후퇴해 규제·행정 조치를 하겠다고 태도를 바꿨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추가 관세 위협 발언을 초래했다.
미국 측이 제시한 무역협상 시한은 류 부총리의 방미 협상 마지막 날인 10일이다
따라서 중국 대표단으로서는 자국의 입장을 고수할지, '휴전 중단' 카드를 꺼내 들고 압박을 가해오는 미국의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인지 사이에 갈림길에 서게 됐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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