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는 광역교통대책이 제때 추진되지 않아 주민들이 출퇴근길에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뉴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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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신도시 입주 때 교통 불편이 없도록 적극 노력한다."
정부가 7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차 강조한 내용이다. 앞서 추진된 신도시들이 아직도 교통대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출퇴근길 등에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걸 의식한 것이다.
'선(先)교통 후(後)개발' 이란 원칙이 등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를 신도시에 대입하면 '선교통 후입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 "교통대책 불편없이" 강조
이번에 정부가 신도시 입지로 '고양창릉' 지구와 '부천대장' 지구를 발표하면서 철도와 도로 신설, S-BRT(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 추진 등 다양한 교통대책을 함께 발표한 것 역시 이런 원칙의 연장선이다.
S-BRT는 스마트정류장과 전용차로, 전용 지하차도 등을 구비해 기존 버스중앙차로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 간선급행버스 체계를 의미한다.
S-BRT는 기존 버스중앙차로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간선급행버스체계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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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용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교통후개발'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우선 '고양창릉'의 경우 서울 서부선 경전철, 지하철 고양선 신설이 교통대책의 핵심이다.
서울대~여의도~신촌~새절역을 잇는 서부선과 새절역~고양시청을 연결하는 고양선을 직결해 신도시에서 서울 서·남부 간 통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서부선, 고양선 등 추진여부 미정
고양선에는향동지구역, 화정지구역, 고양시청역 등 모두 7개의 역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화전역(경의중앙선)과 지하철 신설역은 BRT로 연결한다. 이렇게 하면 신도시에서 여의도는 25분, 강남은 30분가량이면 도착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요 철도 계획의 추진 여부가 미정이라는 점이다. 서부선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6월 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고양창릉 신도시의 주요 교통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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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번에 예타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상당 기간 사업지연은 불가피하다. 또 통과하더라도민자적격성 심사, 사업자 선정, 실시협약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개통까지는 적어도 5~6년 이상 걸린다.
한술 더 떠 고양선은 대략의 개념만 있을 뿐 기본계획조차마련이 안 된 상태다. 기존 방식대로 진행한다면 서부선보다도 훨씬 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김포신도시의 핵심 교통대책이었던 김포경전철만 보더라도 당초 2012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7년이나 늦어진 오는 7월 개통 예정이다.
입주보다 최소 3~4년은 늦어질 듯
신도시 입주가 이르면 2022년부터 시작되는 걸 고려하면 '고양창릉'의 핵심 교통대책은 입주 후 최소한 3~4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천대장' 지구 역시 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대곡소사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예정), GTX-B(예정))을 잇는 S-BRT(17.3㎞) 설치가 핵심 대책이다. GTX-B를 이용할 경우 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25분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천대장 신도시의 주요 교통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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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3개 노선(A·B·C)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만일 예타에서 발목이 잡힌다면 핵심 대책 중 하나가 크게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필수광역교통시설 지정 필요"
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현재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교통대책이 입주 시점에 비해 적어도 3~4년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도시와 교통 대책은 별개가 아닌 한 묶음으로 보고 통합추진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신도시 개발 때 중요한 교통대책은 '필수광역교통시설'로 지정해서 행정절차를 대폭 단축하는 등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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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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