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결엔 상당한 시간 소요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화력타격훈련에서 방사포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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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지난 주말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증권가에선 이에 따라 원화가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겠다고 내다봤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지난 4일 북한은 강원도 원산 호조반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드러날 소지가 커졌다”며 “과거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지정학적 이슈부각으로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9시경 북한은 강원도 원산 호조반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ICBM (대륙 간 탄도미사일)급 발사 이후 1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탄도 미사일은 유엔 제재 사항이라는 점에서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 측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미사일로 규정할 수 없으며, ICBM급 실험은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의 약속이 깨진 건 아니며 거래는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거래는 깨지지 않았지만 북미 대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졌다. 문 연구원은 “2월 말 하노이 회담에서 양측은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북한은 미국의 진정성 없는 협상 의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며 “미국이 원하는 ‘모든 핵시설 폐기’와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제재 해제’는 빅 딜이 될 것이고 2월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고려하면 양측이 스몰 딜에는 합의하지 않으리라 보인다는 점에서 빅 딜 합의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커지리란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 CDS를 상승시켜 원화 및 원화 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더욱이 지난 주말 미국이 중국에 대해 고율관세 부과를 언급하기도 하는 등 두 가지 이슈가 모두 원화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며 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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