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르네상스] 산업단지 조성 도시숲, 미세먼지 농도 줄인다

주거단지와 산업단지 사이에 조성된 완충녹지 모습. 미세먼지 이동을 막아 주거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제공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단지에 조성된 도시숲이 미세먼지 이동을 막아 주변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2월 경기도 시화산업단지 주변 완충녹지부변에서 측정한 국가 대기오염측정망 자료와 완충녹지 주변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종합, 분석한 결과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것이 확인됐다.

도시숲이 조성되기 전(2000~2005년)에는 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9% 높았지만 도시 숲 조성 후(2013~2017년) 주거단지 미세먼지 농도가 53.7㎍/㎥로 산업단지(59.9㎍/㎥)와 비교하여 12% 낮아졌다.

특히 입자가 큰 미세먼지에 비해 이동성과 인체 위험성이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도 산업단지보다 주거지역 농도가 1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화산업단지 주변 주거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1.5㎍/㎥인 반면, 산업단지 내 초미세먼지는 25.9㎍/㎥를 나타냈다.

또 완충녹지 조성 후 3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50㎍/㎥ 이상)를 나타낸 날도 산업단지는 109일인 반면 주거지역은 75일로 31%가량 낮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바닷가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산업단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람이 유입되는 경로에 한일자 형태의 녹지대를 조성함으로써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주거지역 유입을 감소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인 도심뿐 아니라 대규모 오염시설이 있는 산업단지에서도 녹지대의 미세먼지 농도 저감 효과가 이번 확인됐다”라며 “미세먼지 오염원이 있는 곳에 도시숲을 조성해 주변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