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추경” 文 정부 실정 부각
4일 광화문서 세번째 장외집회
지지층 결집-출구 모색 ‘두 토끼’
패스트트랙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경부선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구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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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투쟁 수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한국당이 원내와 원외에서 동시 투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추경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1조8000억원의 예비비가 있으면서도 마치 추경이 안돼 강원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수출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인데 장관은 ‘3000억 추경만 있으면 수출이 살아날 수 있다’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내지도부가 국회 안에서 정부ㆍ여당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는 동안 황교안 대표는 ‘호남선’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광주 송정역과 전주역 광장에서 ‘문재인 STOP’ 장외집회를 진행하는 황 대표는 전날 ‘경부선 라인’에 이어 연일 호남 장외투쟁을 이끌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장외 집회에서도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이 파탄에 이르는데 이 정부 하는 일을 보라. 선거제도가 그리 중요한 때인가”라며 “세 번 부서지고 죽음에 이른다 할지라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봉에 서겠다”며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부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참가자가 모이며 비교적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의 연설 내내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들며 이름을 연호하는 등 환호했고, 당 지도부 역시 정부의 경제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지세 결집에 열을 올렸다.
한국당이 원내와 원외에서 동시 투쟁에 나서는 데에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가시적 성과와 ‘출구전략 모색’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연이은 장외집회에서 지지세 결집을 확인하며 내년 총선을 위한 투쟁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야 4당과의 협상 여지는 남겨둔다는 계산이다. 민생국회를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한국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말은 그래서 들린다.
한국당을 제외한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상정이 의결된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한국당 재선 의원은 “여당 안에서도 ‘민주당 의석을 정의당에게 바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당도 무조건 논의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양쪽 모두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의결에 항의하며 장외투쟁을 통한 강경 노선을 선택한 데다가 대여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장외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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