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클린업’ 9타점 합작한 샌-박-장 [오!쎈 人]

[사진] (좌)샌즈 (중)박병호 (우)장영석

[OSEN=인천, 허행운 인턴기자] 수준이 다른 방망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6번째 맞대결에서 화끈한 타격전 끝에 10-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올시즌 연이어 호투하던 문승원에게 무려 7실점 시즌 최악투를 안겨줬다. 뿐만 아니라 만루포를 허용하며 찬물이 끼얹어진 분위기를 이겨내고 만든 대역전극으로 승리마저 쟁취했다. 팀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까지 기록하며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그 중심에는 키움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 ‘샌-박-장’이 있었다.

이날 세 선수의 성적을 살펴보면 제리 샌즈가 2안타(1홈런) 2타점, 박병호가 4안타 3타점, 장영석이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클린업 트리오가 팀 10점 중 무려 9점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샌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문승원에게 3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표본이 적었기에 ‘천적’이라는 단어를 쓸 수는 없었지만 이날 보여준 활약을 본다면 이제는 조심스럽게 ‘천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은 상황이다. 문승원을 상대로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을 기록하며 끈질기게 괴롭혔다. 특히 5회초 기록한 쫓아가는 투런포는 침체된 키움 타선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4번으로 복귀한 박병호는 연일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박병호는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4번 타자에게 요구되는 타점 능력 뿐 아니라 전 타석 출루를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밥상까지 차려주는 만점 짜리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가 기록한 3타점은 모두 경기 초반(1회,3회) 나오면서 전날 영봉패의 나쁜 기운을 쫓아버리는데 일조했다.

5번 타자 장영석의 올시즌 페이스는 너무나도 무섭다. 이날 보여준 경기력 또한 그러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떨군 장영석은 본인의 힘으로 그 불명예를 모두 씻어냈다. 5회초 14경기 만에 나온 화끈한 투런포로 기적 같은 동점을 만들었고, 그것으로 모자랐던 것인지 이어진 6회에는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작렬시키며 시즌 34타점 째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SK 클린업도 5안타 6타점을 합작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번 타자 최정의 4회말 만루홈런은 두 팀의 경기 초반 치열한 공방전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통상적인 흐름을 거부한 영웅군단의 클린업 트리오는 이날 SK 타선과 같은 눈높이에 있는 것을 거부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