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창수 충남 도당위원장(왼쪽부터),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진행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
여야4당이 선거법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2일 한국당은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문재인 대통령 규탄 '전국 순회'를 시작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삭발식'을 감행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의 위법성과 선거제 개편 및 공수처 신설에 따른 폐해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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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전국적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먼저 당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로 향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늘부터 국민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가열찬 민생투쟁을 펼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대오각성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철회 없이는 국회 정상화도 없다고 엄포를 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키는 문 대통령이 쥐고 있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정개특위, 사개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 여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방문한 뒤 한국당은 '문재인 STOP(스톱)!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열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대구‧부산을 연이어 방문했다. 3일에는 광주·전주 등 호남을 방문해 규탄 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대전역 동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정권이 후반부로 가면서 선거가 점점 불리해지는 것 같으니 꼼수 부려 제도적으로 이겨보려는 게 이번 패스트트랙에 태운 선거법"이라며 "그래도 또 불안해지니 공수처법을 통해 홍위병을 만들고 있다. 대통령이 (수장을) 임명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수사기관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국당이 나서 몸을 다쳐가며 막았다. 이게 무너지면 자유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생각으로 결사코 항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죽을 힘을 다해 (문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사명을 다하겠다. 대전시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 도당위원장(왼쪽부터),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며 삭발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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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는 '삭발식'이 열렸다.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한국당 의원과 이창수 충남 천안병 한국당 당협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항의 표시로 삭발했다.
김태흠 의원은 삭발에 앞서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4월29일 자행한 불법사보임, 도둑회의를 통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윤영석 의원도 "좌파 집권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은 파괴되고 의회민주주의도 죽었다"고 말했다.
먼저 삭발을 했던 박대출 의원도 참석해 삭발투쟁에 나선 의원들을 격려했다.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위원장은 흰 셔츠에 양복바지를 입고 의자에 앉아 삭발을 시작했다. 삭발이 시작되자 함께 응원온 당원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당원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주헌 , 조준영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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