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초구 허삼수 전 보안사 인사처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5·18농성단 |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2일 허삼수 전 보안사 인사처장에게 5·18 강경 진압 전모를 자백하라고 촉구했다.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5·18농성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허 전 인사처장 자택 앞에서 '제5회 5·18 행동의 날'을 열고 "5·18의 도화선이 된 시위 강경 진압 등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을 위한 시국 수습 방안 내막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 인사처장은 전씨의 최측근으로, 허문도, 허화평과 함께 이른바 '쓰리(3) 허'로 불리며 5공 실세로 꼽힌 인물이다. 5·18 당시 무장헬기 투입을 전씨에게 건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5·18농성단은 "(허삼수) 당신은 위기의 타개책으로 '광주사태는 김대중 내란음모'라는 짜 맞춘 결론으로 몰고 가는 데 앞장섰다"며 "광주항쟁 비극의 씨앗이 된 사태 대책 내용을 전면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은 무장헬기 투입을 전두환에게 건의했다. 헬기 사격의 명령자는 당신인가 전 전 대통령이냐"며 "12·12 사태 이후 정치자금을 거둬들이면서 5공 내내 엄청나게 불어났던 부정한 치부 내역도 낱낱이 밝혀라"는 요구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준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당신이 저지른 죄를 자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농성단은 집회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 질의서를 허 전 처장 자택에 전달했다.
농성단은 극우 논객 지만원 씨의 망언을 계기로 2월 11일부터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국회 제명 등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전 대통령, 정호용 당시 특전사 사령관, 장세동 당시 공수특전사령부(특전사) 작전참모 자택 앞에서 '5·18 행동의 날'을 열고 5·18 사태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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