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달 넘게 이어 온 경찰의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초 폭로자 김상교씨(29) 폭행 등 주요 사건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성접대·횡령 등 의혹을 받는 이씨와 동업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씨와 유씨는 '성매매 알선'을 비롯해 버닝썬 자금 약 20억원 횡령 의혹을 받는다. 성접대는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이씨의 생일파티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이뤄졌다.
경찰은 앞서 입건된 여성 17명으로부터 성매매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던 일본인 투자자 일행 중 일부 역시 성접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업자 유씨도 성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경찰이 주요 사실관계 확인을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속 이후 이씨의 심경변화에 주목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막바지 보강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씨와 유씨의 버닝썬 자금 횡령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이날 이씨를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이씨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연관성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YG 재무담당자를 불러 승리가 2015년 파티에서 숙박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씨와 YG의 계약에는 법인카드의 개인용도 사용이 가능하고, 한도를 초과할 경우 수익 배분금에서 상계처리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회계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이씨와 YG 측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 사진=김휘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논란이 됐던 '경찰총장' 윤모 총경의 유착 의혹 수사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윤 총경은 이씨, 유씨와 수차례 식사를 하고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음 주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후 추가 혐의 여부는 계속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이사 장모씨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지난 1월28일 언론 보도로 폭로한 김상교씨 사건도 다음 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김씨는 버닝썬 직원들은 물론 역삼지구대 경찰관으로부터도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버닝썬 관련 주요 수사를 마무리 짓고, 클럽 아레나 유착과 가수 정준영(30) 성폭행 의혹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관을 비롯해 구청 공무원, 소방관 등이 아레나와 유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향응·금품과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