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추경 협의” 요청엔 “염치없다” 선 그어
- 오늘부터 전국 순회 장외집회…주말 3차 집회도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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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패스트트랙’ 대치로 촉발된 정부ㆍ여당과 야당 사이의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황교안 대표 조사 결정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언급하며 강경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초ㆍ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전진’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둘로 갈라놓고 있다”며 “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좌장으로 나선 박맹우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좌파 장기독재’의 터널로 가게 된다”며 “온 국민과 함께 나서 막아내겠다”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전날 세월호 특조위가 황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의결한 것데 대해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집권 여당의 초조함, 두려움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은 야당 탄압이 결국 집권 여당 파멸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패스트트랙에 항의하며 삭발 투쟁에 나선 박대출 의원도 “황 대표에 대한 조사 결정은 좌파 독재를 고착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또 여권과 검찰 총장도 반대하는 수사권 조정 등을 계속 추진할 경우 내부 저항에 부딪혀 (문재인) 정권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모여 공동으로 발표한 추경 협조 요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도읍 의원은 “동물국회라는 국민의 맹비난을 받게끔 패스트트랙으로 협치를 뭉개버린 여야 4당이 이제는 추경에 협조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정권 초기부터 ‘경제정책을 수정해 달라’는 우리 당의 요구는 모른 체하다가 이제야 민생을 이유로 한국당에 협치 하자고 손 내미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자만 160만 명을 넘어선 ‘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청와대가 일부러 여야 갈등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재 의원은 “청와대가 국민청원을 스포츠 중계하듯 방관하는 중”이라며 “미국의 ‘위더피플’은 연방정부의 소관이 아닌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 지금 문 정부는 청와대 청원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용수 의원 역시 “정부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즐기고 있다”며 “결론 낼 수 없는 사안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뭘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향후 대여투쟁의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당은 의원 10명의 집단 삭발식에 이어 오는 3일까지 전국을 돌며 순회 집회를 열어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말인 오는 4일에는 광화문에서 3차 대규모 장외집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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