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가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사진=연합뉴스 |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에 대해 허위라고 반박하다 무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봉주(59) 전 국회의원이 법정에서 "미투 열풍 속 시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 준비기일에서 정 전 의원은 언론 보도로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초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호텔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를 호텔에서 만난 사실도, 추행한 사실도 없다. 해당 기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당일 해당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내역이 나오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해명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의원이 의혹을 보도한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사건이 있었다는 당시 '나는 꼼수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저를 알아봤고, 해당 호텔 주변은 국회 바로 앞이어서 국회의원과 정치인의 왕래도 잦은 곳"이라며 "공개 장소였던 만큼 위험을 무릅쓰고 기억이 안 난다고 거짓말해서 얻을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기사로 저는 모든 걸 잃었다"며 "정치는 고사하고 그 어느 곳에서도 정봉주를 쓰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 전 의원은 "미투 열풍 속에서 시대의 희생양이 됐다"며 "하지만 시대의 열병이 무서워도 없던 것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며 재판부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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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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