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시인 김지하가 세월호 사고를 주제로 자신이 썼다고 조작된 허위 글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김지하 시인은 토지문화재단을 통한 입장문에서 "이 글들의 유포를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했다. 명의를 도용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두 번이나 신고했고, 경찰에서 몇 개월에 걸쳐 수사했으나 결국 찾지 못해 더 이상 최초 유포자를 찾지 않겠다"며 "다만 이미 내가 한 말과 글들이 아니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과 사진을 도용해 세월호와 탄핵 촛불집회 관련 출처 불명의 글을 보도한 국내외 인터넷 신문사들 어느 곳도 나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삭제하거나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포자들 모두 관련 글들을 삭제하지 않으면 형법 명예훼손과 모욕죄, 저작권법 인격권 침해로 민형사상 소송을 해 글의 유포를 막아 세월호 침몰로 고통을 받고있는 유족들의 가슴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사고 이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김지하 시인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김지하 시인의 절규 - 젊은이들에게', '김지하 시인이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등의 제목으로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를 비판하는 글이 김 시인의 사진들과 함께 유포됐다. 김 시인은 "내가 쓴 글이 아니다"고 수차례 해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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