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상한선, 英정부 보증 학자금대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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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로 영국에서 공부하는 EU학생들의 부담이 확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학비 부담 때문에 젊은 EU 인재들의 영국 이탈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이르면 5월 말 유럽의회 선거 전에 EU를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EU 회원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에게 더 높은 학비를 부과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당초 EU 학생들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닐 경우 영국 학생들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수업료 상한선은 1년에 9250파운드(약 1385만원)로, 영국 정부가 보증하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브렉시트 이후 EU 학생들에게 다른 국가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보통 평균 대학비는 1만~2만5000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기준 영국 대학의 해외학생 숫자는 13만5000명에 달했다.
닉 힐먼 고등교육정책기관 대표는 "앞으로 EU학생들이 더 높은 학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도덕적으로도 우리가 EU 내에 있지 않는다면 가난한 인도 학생보다 선진국인 독일 학생들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정책은 메이 총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젊은 인재들의 이탈은 곧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 "상당히 재능있는 젊은 인재들이 모두 영국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번 조치로 영국에서 공부하는 EU 학생이 3분의 2 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샘 기마(Gyimah) 영국 보수당 의원은 "매우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영국 정부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정부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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