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일 바빠서 교육 엄두 못내요" 직업훈련 사각지대 놓인 자영업자

연합뉴스 김경윤
원문보기

"일 바빠서 교육 엄두 못내요" 직업훈련 사각지대 놓인 자영업자

속보
서울중앙지법 판사회의 종료...오는 19일 속개
OECD 고용전망 보고서…장년층 훈련 의지 높지만 참여율은 낮아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자영업자의 직업훈련 의지나 실제 참여도를 정규직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주요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격무에 따른 시간 부족이 첫 손에 꼽혔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용 전망 2019'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영업자와 정규직 노동자 간 직업훈련 참여도 격차를 조사한 결과 28.7%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국인 29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격차가 클수록 정규직 대비 자영업자의 직업훈련 참여도가 낮다는 의미다. OECD 평균은 21.7%p였다.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는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는 응답 비율에서 자영업자의 응답 비율을 뺀 값은 6.5%p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과반에 해당하는 15개국에서는 자영업자의 상대적 직업훈련 의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은 반대인 셈이다.

국내 자영업자가 직업훈련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답변이 60.1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OECD 평균(35.28%)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양육 등 개인적인 사유로 시간이 없다는 응답은 9.36%로, OECD 평균(14.04%)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영업자-정규직 간 직업훈련 참여도·희망도 격차[OECD 고용 전망 2019 보고서 캡처]

자영업자-정규직 간 직업훈련 참여도·희망도 격차
[OECD 고용 전망 2019 보고서 캡처]



이 같은 현상은 저숙련 노동자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의 저숙련 노동자가 직업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46.90%)였고, 이 비중은 조사대상 18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OECD 평균은 20.07%였고, 2위인 뉴질랜드(28.44%)와의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OECD는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은 한국의 저숙련 노동자가 훈련을 받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며 "반면 프랑스에서는 이 같은 응답이 10%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가 직업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OECD 고용 전망 2019 보고서 캡처]

자영업자가 직업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OECD 고용 전망 2019 보고서 캡처]



한편, 장년층의 경우 훈련 의지는 회원국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높지만, 실제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청년층(25∼34세)과 장년층(55∼64세) 간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는 의지의 차이는 3.98%p로, 29개 조사국 가운데 터키(3.24%p)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고 응답한 청년층의 비율에서 장년층 비율을 뺀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장년층의 상대적 의지가 높다는 의미다. OECD 평균은 11.18%p였다.

하지만 한국은 청년층과 장년층의 실제 직업훈련 참여도 격차는 30.68%p로, 회원국 가운데서 3번째로 컸다.

장년층의 상대적인 훈련 의지보다 실제 참여도는 뒤처지는 셈이다.

OECD 평균은 23.60%p였고, 한국보다 참여도 격차가 큰 국가는 오스트리아(35.88%p), 네덜란드(30.99%p)뿐이었다.

정부는 직업훈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내일배움카드 등 구직·전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자동화 기술 도입에 따라 노동자가 밀려나는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직업훈련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보고서에서 인용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진화된 산업용 로봇을 도입했을 때 한국은 2025년까지 인건비의 33%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16개국 가운데 가장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이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