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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故 장자연 죽음 내몬 성접대 카르텔..누가 그녀를 이용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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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故 장자연 사건'을 집중조명했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故 장자연 문건 미스터리, 누가 그녀를 이용했나?'를 주제로 장자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성접대 카르텔에 대해 파헤쳤다.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에 늦깎이 신인배우로 데뷔한 장자연.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자살로 알려진 그녀의 죽음이 대형 스캔들로 뒤바뀐 것은 장례식장에 찾아온 전 매니저 때문이었다. 그가 공개한 문건 속에는 소속사 대표의 폭행, 술접대, 욕설 등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폭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문건에 담긴 이름들이 경찰조차 실명을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큰 권력을 가진 사회 유력 인사들이라고 추정했다.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장자연과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던 지인은 "자연 언니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다. 끌려다니거나 그런 사람도 아니고, 해맑고, 말도 되게 재밌게 하고 성격이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장자연이 어둡게 변하기 시작한 건 연예기획사에 들어가면서부터라고. 지인은 "(장자연이) 생각에 잠기면 멍해있다가 죽고싶단 말을 했다. 수면제를 먹기 시작하더니 점점 늘더라. 그 전엔 약 먹을 이유가 없었다. 수면제를 먹기 시작할 무렵 비밀도 많아졌다. 누가 재갈 물려놓은 것처럼 어수선해지고,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약점이 잡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그들의 얘기를 뒷받침할 장자연의 녹음파일 입수했다. 파일 속 장자연은 "나는 잘못한 거 없어. 회사에서 하라는 거 그대로 다 하고 있었어. 어떤 움직임도 없었고, 백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라고 말해 소속사 대표와의 갈등이 암시됐다.

이어 장자연은 "내가 무슨 힘으로 어떻게 풀까. 난 이제 정신과 약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 죽이려면 죽이라고 해. 대표님이 지금 나한테 어떤 일을 시작했어. 김 사장님은 엄청난 말들과 엄청난 입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어. 그 사람 굉장히 발이 넓고 힘이 센 사람이야. 그 쪽에서 연락이 와서 나 죽여버리겠대"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 대표도 꼼짝 못할 만큼 발이 넓고 힘이 센 배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거느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김 대표. 모델지망생이었던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새벽 1시쯤 나오라고 해서 못나간다고 했더니 연예계 발 못 붙일 줄 알라고 했다. 그 당시만 해도 SNS가 전무한 상황이었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 자기말 들으면 성공한다 하니 그 사람 말을 맹신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장자연에게 연기 활동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지인은 "신인 개런티가 30만원인데, 진행비 비용이 언니 개런티보다 더 컸다. 연기자나 가수들에게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비용을 대라고 하는 회사는 없었다. 근데 언니는 그렇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에게 "(김 대표가) 기획사 쪽에서 대단한 사람인 건 아시죠? 장자연도 조금 더 있었으면 잘 키워줬을 것"이라며 "수사가 미진한 게 아니라 수사할 가치가 없는 사건인데 언론에 떠밀려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자연과 김 대표가 얽힌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 윤지오. 그는 술자리를 회상하며 원치 않으면 안가도 되는 곳이었냐는 질문에 "그런 자리에서 노래와 춤을 추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김 대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고 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지인 또한 "술접대 당연히 있었다. 그런 자리를 좋아해서 하는 여자가 누가 있겠나. 연예인 활동 하러 왔지 술접대 하러 온 건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강요에 의한 술접대였다는 물적 증거로 계약서를 제시했다. 계약서에는 갑이 제시하는 활동을 전적으로 수락하여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민형사상 책임을 받는다는 독소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술자리 참석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이는 강요가 아니라 판단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또한 김 대표가 주로 다니던 바를 언급하며 '연예계와 재력가 사이에 존재하는 성접대 카르텔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큰 영향력을 가진) 그 사람 때문에 난처할 수도 있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압박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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