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급성장 세계 100위 가시권
-시즌 마지막 메이저 US오픈 본선 직행 목표
-부상 중인 정현 제칠 가능성마저 제기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권순우.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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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22·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순우는 이번주 세계 랭킹에서 1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세계 100위 벽을 허물 날도 머잖아 보인다.
올해 1월 1일만해도 그의 세계 랭킹은 235위였다. 하지만 3월 일본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성적을 올리며 랭킹을 확 끌어올리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권순우는 안방에서 3주 연속열리는 챌린저 대회를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29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개막하는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대회를 시작으로 부산오픈 챌린저와 광주오픈 챌린저가 연이어 개최되다.
이번에 꾸준히 상위권에 진입할 경우 정현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고 랭킹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정현의 랭킹은 126위으로 권순우와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100점이다.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는 정현은 앞으로도 한 달 가까이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회 출전으로 획득한 랭킹 포인트가 빠지게 된 반면 권순우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얼마든지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다.
27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만난 권순우는 “랭킹은 대회를 자주 나가고 성적을 내다보면 올라가기 마련이라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올해 목표로 삼았던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진입에, 새롭게 US오픈 본선 자동 진출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남자단식의 경우 128명이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에 예선을 건너뛰고 본선에 바로 합류하려면 10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권순우에게는 ‘두 토끼’가 눈앞에 들어온 셈이다.
권순우는 “한국에서 경기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그게 우승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 이런 흐름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든든한 지원팀의 도움을 받게 돼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 보인다. 스포티즌의 매니지먼트 속에 레슬링 국가대표로 아시아경기 은메달까지 딴 이재성 트레이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권순우는 “지난해 허벅지와 손목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전문 트레이너 덕분인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게임이 끝난 뒤에도 보강 운동과 마사지 등으로 피로가 쌓이는 걸 예방하고 있다는 게 권순우의 설명이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기대주 권순우와 임규태 코치, 이재성 트레이너.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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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또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인 임규태 코치도 영입했다. 권순우는 “임 코치님이 가세하면서 내가 몰랐던 약점을 지적해줘 보완하고 있다. 훈련도 실전과 비슷한 분위기다. 서브 앤 발리 같은 다양한 전술도 구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규태 코치는 “권순우는 순간 판단력과 스윙이 빠른 장점이 있다”며 “베이스라인 플레이에서 탈피해 상대 스타일에 따른 공략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용품 계약사인 휠라는 권순우의 발에 맞는 특별 테니스화 제작에 나섰다. 발의 특징에 따른 맞춤형 신발이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는 “홈 팬 앞에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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