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이문호(29)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한 이 대표를 26일 오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3분께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경찰서를 나섰다.
이 대표는 ‘버닝썬에서 조직적인 형태의 마약 유통은 없었냐’, ‘마약을 투약할 때 승리도 함께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포함한 마약류를 15회가량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그간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아울러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 혹은 거래된 사실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클럽 MD(영업사원) 출신 중국인 여성 A 씨(일명 ‘애나’)도 이날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했다.
중국인 A씨는 과거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했다.
A씨는 2018년 하반기에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10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마약 정밀 검사에서도 일부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경찰은 A씨에게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되지만, 유통 혐의는 범죄 사실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소명도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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