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여우(女優)들의 봄날이다. 여배우들이 화려한 날갯짓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스크린은 장르물이 득세하고 멀티 캐스팅이 유행하면서 다수의 남자 배우들 사이 여자 배우는 홍일점으로 캐스팅,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꾸준히 크고 작은 영화들에서 여자 배우들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감독과 동시에 주인공으로 열연했고, 한지민은 ‘미쓰백’으로 다수의 영화상을 휩쓸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여자 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업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큰 무대를 바라보며 노력한 배우들부터 신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할리우드 시장을 노크해 그 의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여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업계를 들뜨게 한다. 오랜 시간 큰 무대를 바라보며 노력한 배우들부터 신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할리우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2019년 첫 천만영화인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천만배우가 된 이하늬는 최근 SBS ‘열혈사제’까지 성공리에 마치며 전천후 배우로서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중이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이듬해 미스 유니버스에서 세계4위로 괄목한 성과를 내는 등 일찌감치 세계무대를 밟아본 이하늬가 이제는 연기자로서 국내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평정한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할리우드에서도 연기를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늬는 지난해 미국 최대 에이전시 WME-매니지먼트 AIG와 전속계약도 체결하고, 영화 ‘할로윈’의 LA 프리미어 행사 등에도 참석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몇년간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장르불문 여배우 주자 캐스팅 1순위로 꼽히던 한효주는 연초 할리우드 진출을 알렸다. 한효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유명한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유니버션 본 프랜차이즈 ‘트레드 스톤’(Tread stone)에 캐스팅됐다. ‘트레드 스톤’은 ‘본’시리즈에 등장한 비밀조직으로, 미국 CIA가 서류상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요원들을 훈련해 만드는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한효주는 이번 드라마에서 베일에 싸인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며 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는 소윤을 연기하며 한국 여배우의 힘을 보여줄 태세다.
최근에는 배우 전종서가 할리우드 영화 ‘블러드 문’에 캐스팅 가능성을 점친다는 소식으로 이목을 집중됐다. ‘블러드 문’은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허드슨의 새 영화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높아지는데, 전종서의 소속사 마이컴퍼니는 “할리우드 에이전시로부터 제안을 받아 오디션에 참여했다”며 “아직 출연을 논의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전종서는 지난해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으로 데뷔, 첫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까지 진출하는 등 출발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신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캐나다에서 살아 영어 실력은 물론 어린 시절의 해외 경험으로 많은 배우들이 꿈 꾸는 할리우드에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배우들의 투톱 영화들도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여배우들을 반색하게 한다. 해외 진출 소식을 전한 전종서는 올해 박신혜와 투톱으로 나선 영화 ‘콜’(이충현 감독)의 개봉도 예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5월 9일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는 라미란과 이성경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수사극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겨냥한다. 배우 배종옥과 신혜선이 투톱으로 나서는 ‘결백’(박상현 감독)은 크랭크업하고 후반작업이 진행중이다. 투톱은 아니지만 염정아와 김소진이 중심을 잡고 신예 김혜준과 박세진 등이 활약한 ‘미성년’(김윤석 감독)도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영화였다.
이렇듯 최근 여배우들의 다양한 활약상에 관계자들은 새로운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은 물론 여배우가 들어갈 역할이 거의 없어서 고민되던 시기도 있었다.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 역할이 작아도 일단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크든 작든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성과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한지민의 영화 ‘미쓰백’이 별 기대가 없었는데, 호평 받으면서 배우가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여배우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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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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