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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금호고속에 1,300억 등 채권단, 총 1조원 긴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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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정점 금호고속 1,300억

아시아나 5,000억 각각 지원

스탠바이론 포함 총 1조원 지원

23일 최종 지원방안 확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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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매각을 돕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에 1,3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 등 총 6,3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만일에 대비해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의 스탠바이론까지 추가하면 총 1조원의 자금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산은 등 채권단은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 결과 당장 필요한 유동성 지원액으로 6,3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유동성 지원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의 성패가 달려 있는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채권단은 금호고속에 약 1,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71.2%를 보유한 금호고속은 ‘금호고속(45.17%)→금호산업(33.47%)→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지주사다. 채권단이 금호고속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박 전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최대주주이지만 현재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대부분이 한국증권금융·산은캐피탈·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담보(담보가치 약 1,300억원)로 잡혀 있다. 이달 들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지분가치는 전달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2금융권에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금호산업 주식을 처분할 수도 있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고속이 제2금융권에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을 차환해주고 새롭게 담보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주도로 진행되겠지만 만약 2금융권에서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을 시장에 내놓으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채권단이 금호고속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금호 측의 요청대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5,000억원의 자금도 지원한다. 앞서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을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와 묶어 일괄매각하는 조건으로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수정 자구계획을 지난 15일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5,000억원을 신규 대출 형태로 지원할지, 영구채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23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서민우·박시진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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