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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주전 자꾸 빠져도…두산, '튼튼한 잇몸'으로 단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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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2대3으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4.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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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주전들이 계속해서 이탈하고 있지만 두산 베어스의 성적은 상위권에서 내려올줄 모른다.

두산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2차전에서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14승7패를 기록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체 선발 홍상삼이 4⅔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고, 오재원의 2군행으로 2루를 책임진 류지혁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호세 페르난데스(4타수 3안타 1홈런 4득점), 박건우(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등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지만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웠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올 시즌 두산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선수 구성을 보이고 있다. 먼저 공수의 핵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지난해 26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최주환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개막 후에는 오재일과 오재원이 나란히 타율 1할대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3선발 이용찬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럼에도 두산은 1위에 올라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두산 특유의 두꺼운 선수층이 그 비결이다. 이같은 두산의 야구는 끊임없이 좋은 선수가 등장한다는 뜻에서 '화수분 야구'라고도 불린다.

양의지의 공백은 박세혁이 메우고 있다. 박세혁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공격 면에서도 타율 0.271 1홈런 8타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이 팀 평균자책점 2위(3.02)로 기대 이상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것은 박세혁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최주환이 빠진 지명타자 자리는 페르난데스가 차지했다. 지난해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 등 외국인 타자의 극심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타율 1위(0.418)에 올라 있는 페르난데스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1루수 오재일, 2루수 오재원의 공백은 신성현, 류지혁이 커버한다. 지난해 7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한 신성현은 지난 16일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이라는 평가를 줄곧 받아온 류지혁도 흠잡을데 없는 모습이다.

홍상삼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승리에 발판이 된 투구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용찬이 돌아올 때까지 홍상삼에게는 계속해서 선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막 전부터 개막 직후까지 두산을 향해서는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두산은 계속되는 주전들의 공백 속에도 줄곧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야구의 무서움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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