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ㆍ바른정당 입장차로 분란
-패스트트랙ㆍ지도부책임론 등 거론
-이언주, 당직자가 입장 가로막기도
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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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18일 선거제도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뜻을 모으고자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의원들은 서로 간 의견차로 분란을 일으켰다.
국민의당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패스트트랙에 나서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바른정당계는 선거제도 개편안은 물론 이와 묶인 공수처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에도 부정적 뜻을 견지했다. 이들은 4ㆍ3 보궐선거 이후 거론되는 지도부 책임론과 당의 나아갈 길을 두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명목과 달리 그간 해묵은 갈등을 모두 꺼내놓은 ‘최후의 의총’이 된 것이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의총이 시작하고 한참이 지날동안 패스트트랙에 대해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이 더불어민주당의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때 260석을 호언장담했는데, 이는 연동형 비례제를 절대 안하겠다는 속내”라며 “현재 여야 4당이 합의한 준연동형 비례제 하에 260석을 받으려면 민주당은 지지율 90%를 받아야하는데,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불가능한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속마음을 고백한 이상 (연동형 비례제)무산 선언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가 목숨 걸고 물꼬를 튼 협상을 바로 무산시킬 수는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단식을 진행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에 직까지 걸었다. 패스트트랙이 불발될 시 흔들리는 리더십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양 측 다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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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분란은 이미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하기 직전에도 예고됐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국민의당계의 이찬열 의원은 “(의총을)공개로 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의총 때도 “깨끗이 갈라서자”며 작심발언을 했다. 이에 유 전 대표와 함께 움직이는 바른정당계의 하태경ㆍ지상욱 의원도 “공개적으로 질의도 하고, (그런 다음)시작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러 의견을 종합했으니 이날은 비공개로 하겠다”고 수습했다.
사실상 바른정당계와 함께 하는 이언주 의원은 의총이 시작된지 25분 후 입장했다. 이 의원은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박탈 당한 의결권이 (패스트트랙을)강행하기 위한 ‘꼼수’였느냐고 묻고 싶다”며 “선거법 개편 등 여당과 야합해 살아남고자 하는 것은 추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이 입장 전 당직자가 문 앞을 가로막자 “이러려고 의결권을 박탈했느냐”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의총에선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대립도 확연하게 드러냈다. 특히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손 대표와 박주선ㆍ김동철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을 향해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설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평화당과 통합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반면 호남 중진 의원들은 “지지율을 높이려면 크기를 키워야한다”며 당 대 당 통합 등 외연 확장론을 견지 중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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